실리콘 밀폐용기 반년 써보고 솔직하게 남기는 후기
예전에는 저렴한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몇 개 사서 쓰고 있었어요. 처음엔 가격도 착하고 가벼워서 만족했는데, 몇 달 지나니 뚜껑 테두리가 뒤틀려서 국물이 새고, 김치 국물이 밴 자리는 아무리 씻어도 붉은 얼룩이 안 빠지더라고요. 특히 요즘처럼 습하고 더운 장마철에는 냉장고 안에서도 은근히 쉰내 비슷한 게 올라와서 계속 찜찜했습니다. 그래서 소재를 아예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실리콘 밀폐용기를 들이게 됐어요.
왜 샀는지
주변에서 실리콘 용기는 냄새 배임이 덜하고 접어서 보관할 수 있어 자리도 덜 차지한다는 얘기를 듣고 관심이 갔어요. 저는 원룸에 살아서 수납 공간이 늘 빠듯한데, 안 쓸 때 납작하게 접히는 제품이라는 점이 특히 끌렸습니다. 국물 요리를 자주 얼려두는 편이라 냉동실에 넣었다 뺐다 하는 용도로 쓸 생각이었어요.
처음 써본 느낌
받자마자 든 생각은 “생각보다 말랑하네”였어요. 플라스틱 용기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손에 쥐었을 때 힘을 주면 살짝 눌리는 느낌이 낯설었습니다. 뚜껑을 닫을 때도 딸깍 소리가 나면서 사방이 고르게 눌려 닫히는데, 이게 기존 플라스틱 용기의 클립형 잠금과는 확실히 다른 방식이라 처음엔 제대로 닫혔는지 확인을 몇 번씩 했어요.
첫 주에는 카레와 미역국을 담아 냉장 보관해봤는데, 냄새가 뚜껑 밖으로 새는 느낌이 확실히 덜했습니다.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나던 잡내가 눈에 띄게 줄었어요.
몇 달 지나고 알게 된 것
반년 정도 매일같이 쓰다 보니 장점과 아쉬운 점이 뚜렷하게 갈리더라고요.
먼저 좋았던 점은 냄새 밴 자국이 거의 안 남는다는 거예요. 김치나 고추장 양념처럼 색이 강한 음식을 담아도, 플라스틱 용기 때처럼 벌겋게 착색되는 일이 확 줄었습니다. 또 냉동실에 넣었다가 전자레인지에 바로 데워도 되는 제품이라 국물 요리를 소분해서 얼려두는 저 같은 사람한테는 동선이 확실히 짧아졌어요. 뜨거운 것도, 얼린 것도 같은 용기로 왔다 갔다 할 수 있으니까요.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어요. 첫째, 말랑한 소재다 보니 국물이 가득 찬 상태로 옮길 때 살짝 힘을 잘못 주면 출렁여서 흘릴 뻔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딱딱한 용기에 비해 그립감이 안정적이지 않다고 해야 할까요. 둘째, 표면이 매끈해 보여도 미세한 요철이 있어서 기름진 음식을 담았다 씻을 때는 플라스틱보다 손이 한 번 더 갑니다. 스펀지로만 대충 문지르면 미끌거림이 남는 느낌이라 저는 세제를 좀 더 꼼꼼히 헹구는 편이에요.
그리고 이건 예상 못 했던 부분인데, 여름철 습도가 높을 때 완전히 안 말리고 접어서 보관하면 접힌 부분에 냄새가 살짝 남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래서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세척 후 펴서 완전히 건조한 다음에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이 한 단계를 빼먹으면 결국 원래 걱정했던 문제로 다시 돌아가는 셈이더라고요.
지금도 쓰는지
네, 여전히 쓰고 있어요. 특히 국물 요리 소분용으로는 손이 계속 갑니다. 다만 모든 용도를 이걸로 대체하지는 않았어요. 반찬처럼 자주 여닫는 음식은 여전히 뚜껑이 단단한 용기를 쓰고, 얼렸다 데우는 음식이나 냄새가 강한 음식 위주로 실리콘 용기를 씁니다. 용도를 나눠 쓰니까 각 소재의 단점이 서로 상쇄되는 느낌이라 지금 조합에는 만족하고 있어요.
이런 분께 추천
국물 요리나 양념이 강한 반찬을 자주 얼려서 보관하시는 분, 수납 공간이 좁아서 접이식 용기가 필요한 분께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반대로 국물이 많은 음식을 자주 들고 이동해야 하거나, 세척을 최소한의 손질로 끝내고 싶으신 분이라면 딱딱한 소재 용기와 병행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처럼 소재별로 용도를 나눠보시면 훨씬 만족스럽게 쓰실 수 있을 거예요.
작성: KitchenLab Editorial Team | 최초 작성일: 2026.07.13 | 최종 업데이트: 2026.07.13
사진: Syed Hussaini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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