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에서 냄새 안 빠질 때 대처법
분명히 설거지도 깨끗하게 했는데, 도마를 코에 갖다 대면 마늘인지 생선인지 모를 냄새가 은근하게 올라올 때가 있어요. 요즘처럼 장마철에 습도가 높은 시기에는 이게 더 심해집니다. 물기가 잘 안 마르니까 냄새가 나무나 플라스틱 안에 더 오래 머물거든요. 저도 여름만 되면 도마에서 쿰쿰한 냄새가 나서 몇 번이나 새로 살까 고민했는데, 원인을 하나씩 짚어보니 대부분 해결이 되더라고요.
오늘은 도마 냄새가 안 빠질 때, 무엇부터 확인하고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 순서대로 정리해볼게요.
먼저, 냄새가 나는 원인부터 진단해봐요
무작정 세제로 박박 문지르기 전에, 왜 냄새가 나는지부터 짚어보는 게 중요해요. 원인에 따라 대처법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1) 칼자국 틈에 낀 음식물 잔여물
가장 흔한 원인이에요. 도마는 쓰다 보면 표면에 칼자국이 촘촘하게 생기는데, 이 미세한 틈 사이로 마늘즙, 생선 기름, 육즙 같은 게 파고들어요. 표면만 닦으면 겉은 깨끗해 보여도 틈 속 잔여물은 그대로 남아서 계속 냄새를 뿜습니다.
2) 덜 마른 상태에서 생긴 세균·곰팡이
특히 나무 도마에서 많이 생기는 문제예요. 젖은 채로 세워두거나 통풍이 안 되는 곳에 두면, 안 마른 부분에서 세균이 번식하면서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납니다. 장마철에 유독 심해지는 게 바로 이 경우예요.
3) 재료별 강한 냄새 성분
마늘, 양파, 생선, 김치 같은 재료는 그 자체로 냄새 분자가 강해서 도마에 잘 배어요. 이건 세균 문제가 아니라 냄새 성분이 물리적으로 흡착된 거라, 접근법이 조금 달라야 해요.
원인별 해결 방법
칼자국 틈 잔여물이 문제라면
가장 먼저 시도해볼 건 굵은 소금 + 레몬(또는 식초) 문지르기예요. 도마 위에 굵은 소금을 뿌리고, 반으로 자른 레몬 단면으로 소금을 눌러가며 표면 전체를 문질러줍니다. 소금 알갱이가 칼자국 틈을 긁어내는 역할을 하고, 레몬의 산 성분이 냄새를 잡아줘요. 5분 정도 그대로 뒀다가 미지근한 물로 헹구면 됩니다. 레몬이 없으면 식초를 소금에 뿌려서 해도 비슷한 효과를 봐요.
이걸 해도 냄새가 남는다면, 베이킹소다 반죽을 써보세요. 베이킹소다에 물을 조금 섞어 걸쭉하게 만든 뒤 도마에 바르고 10~15분 정도 둡니다. 베이킹소다가 냄새 성분을 흡착해서 중화시켜줘요. 그 다음 부드러운 솔로 칼자국 결을 따라 문질러 헹구면 확실히 개운해집니다.
세균·곰팡이 냄새가 문제라면
이 경우엔 소독과 건조가 핵심이에요. 끓는 물을 부어주는 방법이 간단하면서 효과적입니다. 도마를 싱크대에 세워두고 뜨거운 물을 표면에 골고루 부어주세요. 다만 나무 도마는 너무 뜨거운 물을 오래 부으면 갈라질 수 있으니, 짧게 끼얹는 정도로 해주는 게 좋아요.
식초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식초와 물을 1:1로 섞은 용액을 도마에 골고루 뿌리고 5분쯤 뒀다가 헹구면 살균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식초 냄새는 마르면서 자연스럽게 날아가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건조예요. 아무리 소독을 잘해도 젖은 채로 두면 도루묵이거든요. 씻은 뒤에는 마른행주로 물기를 한번 닦고, 통풍 잘 되는 곳에 세워서 완전히 말려주세요. 눕혀두면 바닥에 닿는 면이 안 말라서 거기서 또 냄새가 납니다. 요즘 같은 장마철엔 제습기나 선풍기 바람을 살짝 쐬어주면 훨씬 빨리 마릅니다.
재료 냄새가 잘 안 빠진다면
마늘이나 생선을 손질한 직후라면, 냄새가 배기 전에 찬물로 먼저 헹구는 것이 요령이에요. 뜨거운 물로 바로 씻으면 오히려 냄새 성분이 표면에 고정될 수 있거든요. 찬물로 잔여물을 씻어낸 뒤에 세제로 마무리하면 냄새가 훨씬 덜 남아요.
애초에 냄새가 강한 재료는 도마를 구분해서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육류·생선용과 채소·과일용을 나눠 쓰면 냄새가 섞이는 걸 막을 수 있어요.
그래도 냄새가 안 빠진다면
위 방법들을 다 해봤는데도 냄새가 계속 올라온다면, 도마 자체의 수명을 의심해볼 때예요. 칼자국이 너무 깊고 촘촘해지면 그 틈을 완전히 청소하는 게 사실상 어려워지거든요. 나무 도마는 표면을 사포로 얇게 갈아내면 새것처럼 되살아나기도 하지만, 플라스틱 도마는 홈이 깊어지면 교체를 고려하는 게 위생상 낫습니다.
새로 장만할 때는 항균 처리가 되어 있거나, 칼자국이 덜 생기는 소재의 제품군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어떤 소재든 결국 냄새 관리의 핵심은 “틈 청소 + 완전 건조” 두 가지라는 걸 기억하시면, 어떤 도마를 쓰셔도 훨씬 오래 깔끔하게 쓰실 수 있을 거예요.
작성: KitchenLab Editorial Team | 최초 작성일: 2026.07.16 | 최종 업데이트: 2026.07.16
사진: Sergey Kotenev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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