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밀폐용기

유리용기는 다 오븐에 된다는 말, 내열유리만 가능합니다

“유리니까 당연히 오븐에 넣어도 되겠지.” 이 한 문장 때문에 오븐 안에서 용기가 쩍 하고 갈라지는 경험을 한 분들이 꽤 있습니다. 유리는 불에 안 타니까 열에 강할 거라는 짐작,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모든 유리가 오븐과 전자레인지,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견디는 건 아니거든요. 오븐에 넣어도 되는 건 ‘내열유리’라는 특정한 종류뿐입니다.

그럼 우리집 반찬통 유리와 오븐용 유리는 뭐가 다를까요? 눈으로는 똑같이 투명한데 말이죠.

유리가 깨지는 진짜 이유, ‘열충격’

유리가 열 때문에 깨지는 건 ‘너무 뜨거워서’가 아니라 ‘온도 차이가 급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열충격이라고 부릅니다.

간단한 비유를 들어볼게요. 추운 겨울, 꽁꽁 언 유리컵에 뜨거운 물을 콸콸 부으면 쩍 갈라지죠. 유리 안쪽은 갑자기 뜨거워져 늘어나려 하는데, 바깥쪽은 아직 차가워서 그대로 있습니다. 한 덩어리 안에서 늘어나려는 힘과 버티는 힘이 부딪치고, 그 스트레스를 못 견디면 금이 갑니다. 오븐에서 갓 꺼낸 뜨거운 유리를 젖은 행주나 차가운 싱크대에 툭 올려놓을 때 깨지는 것도 똑같은 원리예요.

일반 유리는 이 온도 차에 약합니다. 반면 내열유리는 열을 받아도 크기 변화가 훨씬 적도록 만들어져서, 같은 온도 차이에도 내부에 생기는 스트레스가 작습니다. 그래서 오븐처럼 온도가 크게 오르내리는 환경을 견딜 수 있는 거죠.

내가 가진 용기가 내열유리인지 구분하는 법

가장 확실한 건 겉보기 짐작이 아니라 표시를 확인하는 겁니다. 몇 가지 방법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바닥이나 뚜껑의 표기를 본다. 내열유리 제품은 대개 용기 바닥이나 포장에 ‘내열’ 표시, 견딜 수 있는 최고 온도, 그리고 오븐·전자레인지·냉동 사용 가능 여부가 아이콘이나 문구로 적혀 있습니다.
  • 제품 설명서를 확인한다. 표기가 닳아 안 보인다면 구매 당시 설명이나 제조사 안내를 찾아보세요. “오븐 사용 가능”이라는 문구가 없다면 없는 걸로 취급하는 게 안전합니다.
  • 소다석회유리는 오븐용이 아니라고 본다. 흔한 반찬통이나 물컵에 쓰이는 일반 유리(소다석회유리)는 대체로 오븐용이 아닙니다. 표시가 전혀 없다면 오븐에 넣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식품용 유리 조리기구의 사용 온도와 취급 기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서, 소비자 안전 관련 정보는 한국소비자원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애매할 땐 근거를 두고 판단하길 권합니다.

내열유리라도 지켜야 할 것

내열유리라고 무적은 아닙니다. 열에 견디도록 만들어졌을 뿐, 급격한 온도 차는 여전히 조심해야 합니다. 냉동실에서 막 꺼낸 유리용기를 곧장 뜨거운 오븐에 넣거나, 반대로 오븐에서 꺼낸 용기를 찬물에 담그는 건 피하세요. 표면에 눈에 안 보이는 미세한 흠집이 있으면 그 지점부터 깨질 수 있으니, 금속 수세미로 박박 문지른 오래된 용기는 더 신경 써야 합니다. 뚜껑도 확인하세요. 유리 본체는 내열이어도 실리콘·플라스틱 뚜껑은 오븐에 넣으면 녹거나 변형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것들

Q. ‘전자레인지 가능’이면 오븐도 되나요?
아닙니다. 전자레인지는 음식 속 수분을 데우는 방식이라 용기 자체는 상대적으로 덜 뜨거워지지만, 오븐은 용기까지 통째로 고온에 노출됩니다. 견뎌야 하는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전자레인지 가능 표시가 있다고 오븐 가능으로 넘겨짚으면 안 됩니다. 각각 별도로 표기를 확인하세요.

Q. 오래 써서 표기가 다 지워졌어요. 그냥 써도 될까요?
확신이 없다면 오븐용으로 쓰지 않는 걸 권합니다. 잘못 판단해서 얻는 이득보다 깨졌을 때의 위험(뜨거운 내용물 화상, 유리 파편)이 훨씬 큽니다.

정리하면

유리는 다 열에 강하다는 짐작은 절반만 맞습니다. 오븐과 온도 변화를 견디는 건 ‘내열유리’로 만들어진 제품뿐이고, 그것도 급격한 온도 차 앞에서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새 용기를 살 땐 ‘내열’과 사용 가능 온도 표기를 꼭 확인하고, 이미 가진 용기는 바닥 표시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세요. 이 확인 습관 하나가 오븐 앞에서의 깜짝 놀랄 사고를 대부분 막아줍니다.


작성: KitchenLab Editorial Team | 최초 작성일: 2026.08.01 | 최종 업데이트: 2026.08.01

사진: Michal Klajban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이 주제가 처음이라면 밀폐용기,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모를 때 보는 길잡이에서 전체 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