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도구

나무 도마가 갈라지고 휘었을 때 대처법

아끼던 나무 도마에 실금이 가거나, 한쪽이 들뜨면서 휘어버린 걸 발견하면 마음이 철렁하죠. 저도 예쁘다고 산 원목 도마가 반년 만에 가운데가 살짝 뜨는 걸 보고 “역시 나무는 관리가 어렵나” 싶었어요. 그런데 나무 도마의 갈라짐과 휘어짐은 대부분 몇 가지 정해진 원인에서 옵니다. 목재 조리도구 위생관리 기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인을 알면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있고, 최소한 더 나빠지는 걸 막을 수 있어요.

왜 갈라지고 휘는 걸까 — 원인부터 진단

나무가 갈라지고 휘는 이유는 결국 수분 하나로 모입니다. 나무는 물을 머금으면 부풀고, 마르면 수축해요. 문제는 도마 앞뒤 면이 물을 흡수하는 속도가 다를 때 생깁니다. 한쪽만 젖고 다른 쪽은 마르면, 부푸는 정도가 달라지면서 휘고 그 긴장이 쌓이면 갈라져요.

가능한 원인을 흔한 순서대로 짚어볼게요.

  1. 한쪽 면만 반복해서 물에 닿음 — 늘 같은 면으로만 재료를 씻거나 물을 받은 경우.
  2. 물에 오래 담가둠 — 설거지통에 도마를 담가두는 습관이 가장 치명적이에요.
  3. 급격한 건조 — 젖은 도마를 직사광선이나 뜨거운 가스레인지 옆, 라디에이터 앞에 세워둔 경우.
  4. 오일 관리 부족 — 표면 코팅이 벗겨진 채로 오래 쓰면 나무가 그대로 수분을 먹고 뱉기를 반복해요.

원인별 해결 방법

휘어짐(한쪽이 들뜬 경우)
아직 갈라지지 않고 휘기만 했다면 되돌릴 여지가 있어요.
1. 볼록하게 솟은 쪽(마른 쪽)이 아래로 가도록 뒤집어, 젖은 행주 위에 평평하게 올려둡니다.
2. 위에는 무거운 냄비나 책을 올려 눌러줍니다.
3. 하루 이틀 두면 아래쪽이 수분을 먹으며 양쪽 균형이 맞아 서서히 펴지는 경우가 많아요.
4. 펴진 뒤에는 반드시 양면을 골고루 말리고 오일을 발라 다시 그 상태로 굳지 않게 합니다.

실금·잔갈라짐
표면에 얕은 실금이 갔다면 진행을 늦추는 게 목표예요.
1. 도마를 완전히 말립니다. 젖은 상태로 오일을 바르면 안쪽 수분을 가둬 오히려 나빠져요.
2. 식용유(전용 미네랄 오일이나 냄새 적은 식용유)를 실금 부위에 넉넉히 발라 스며들게 합니다.
3. 몇 시간~하룻밤 두어 흡수시킨 뒤 남은 기름을 닦아냅니다.
4. 이걸 며칠 간격으로 두세 번 반복하면 틈이 채워지며 벌어짐이 더뎌져요.

깊게 관통한 균열
도마를 위아래로 뚫고 지나간 깊은 균열은 솔직히 복구가 어렵습니다. 틈 사이가 세척의 사각지대가 되기 때문에, 이 경우엔 무리해서 쓰기보다 생재료용에서 빼고 용도를 바꾸거나 교체를 고려하는 게 위생상 맞아요.

앞으로 갈라짐을 막는 습관

  • 양면을 번갈아 씁니다. 한 면만 계속 쓰면 그쪽만 마모되고 젖어 휘기 쉬워요.
  • 씻은 뒤 세워서 말립니다. 바닥에 눕혀두면 닿는 면이 안 마르고 물이 고여요. 통풍되게 세우는 게 핵심입니다.
  • 물에 담가두지 않습니다. 이거 하나만 지켜도 갈라짐의 절반은 예방돼요.
  • 한 달에 한 번쯤 오일을 발라줍니다. 표면에 물방울이 스미지 않고 또르르 구르면 코팅이 살아 있는 거고, 쫙 번지며 색이 진해지면 오일 바를 때가 된 거예요.

특히 요즘 같은 장마철엔 도마가 잘 안 마릅니다. 안 그래도 습한데 통풍까지 안 되면 갈라짐뿐 아니라 냄새·곰팡이로도 이어지기 쉬워요. 이 계절엔 세워 말리는 걸 평소보다 더 신경 쓰고, 선풍기나 제습기 바람이 스치는 자리에 두면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자꾸 갈라진다면

같은 도마가 반복해서 갈라진다면, 그 도마가 애초에 습한 환경이나 사용 빈도에 안 맞는 것일 수 있어요. 이럴 땐 원목 대신 수분에 강한 압축 소재나, 관리가 편한 플라스틱 도마로 용도를 나눠 쓰는 걸 고려해볼 만합니다. “이런 소재는 물에 강하다”는 표기가 있는 제품군을 살펴보되, 소재마다 칼 사용감이나 관리법이 다르다는 점은 감안하고 고르시면 돼요. 결국 도마는 ‘안 갈라지는 걸 사는 것’보다 ‘내 습관과 환경에 맞는 걸 골라 잘 말리는 것’이 훨씬 오래 쓰는 길입니다.


작성: KitchenLab Editorial Team | 최초 작성일: 2026.07.24 | 최종 업데이트: 2026.07.24

사진: Joel & Jasmin Førestbird (Unsplash)

이 주제가 처음이라면 조리도구,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모를 때 보는 길잡이에서 전체 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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